[경제를 부탁해]탄핵 불똥…재계, 내년 경영전략 재검토?

2024-12-19 1



[앵커]
<경제를 부탁해> 시작하겠습니다. 경제산업부 신선미 차장 나와 있습니다.

Q1.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정치권발 악재가 실물 경제 전반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재계와 주요 그룹은 내년 경영전략 재검토에 들어갔다고요?

네, 탄핵정국에 따른 손익 분석과 함께 내년 사업 전략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최대 180일이 소요되는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까지 불안한 정국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별 변수와 시나리오를 신중하게 따져보고 있는 겁니다.

트럼프 2기 정권 출범이 가져올 후폭풍에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각 기업들은 해외 시장 동향을 살펴보며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향후 그룹 전체에 미칠 리스크 분석에도 나섰습니다.

Q2. 반도체 업체는 주요 법안이 제때 처리되지 못하면서 셈법이 더 복잡해졌죠?

'반도체 특별법'이 마련됐지만, 비상계엄 사태로 모든 논의가 중단됐기 때문인데요.

여야는 현행 1%에 불과한 R&D 시설·장비투자 공제율이라도 20%로 높이기로 합의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논의가 중단됐죠.

이 때문에 각국 정부가 전폭적으로 반도체 기업을 돕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보조금을 지원할 근거가 없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반도체 공장의 대규모 전력 공급을 책임질 전력망 특별법도 여전히 상임위 계류 중이라 연내 처리가 불투명합니다.

당장 내년도 사업 계획에 맞춰 생산에 들어가야 하는 기업들은 속이 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겁니다.

Q3.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화요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에 들어갔다고요?

내년 사업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선데요.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립니다.

국내외 임원급이 모이는데, 해외 법인 총괄 9명이 귀국해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연말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해외 총괄 전원이 모여 대면 회의를 연 것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이후 5년 만입니다.

이번 회의에선 제품별 판매 확대 전략과 고환율 등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갤럭시 S25 등 내년 상반기 라인업 판매전략과 가전 구독 서비스 확대 방안, 국가별 마케팅 전략 등이 거론됩니다.

반도체 부문에선 근원적인 경쟁력 회복 방안을 모색할 걸로 보입니다.

Q4. 환율과 내수 경기에 민감한 유통·식품업체들도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죠?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내년 실적 방어를 위한 묘수 찾기에 골몰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롯데그룹은 최근 유동성 위기설로 곤욕을 치른 터라 내부적으로 이번 사태가 몰고 올 파장에 대한 경각심이 큰 상황인데요.

식품, 화학, 유통, 관광 등 사업 범위도 넓다보니 그에 맞는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내년 1월 중순에는 사장단 회의로 불리는, VCM이 예정돼 있는데요.

새해 사업계획과 중장기 전략을 구체화하는 것은 물론, 주력사업의 부진 타개와 지속 성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Q5. 특히 유통과 자동차 업계는 꽁꽁 언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요?

비상계엄부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까지 12월 절반을 정치적 리스크 속에서 보낸 만큼, 각종 행사로 만회하겠다는 전략인데요.

대형마트는 본격 홈파티용 제품 위주로 연말 할인에 돌입했고, 편의점은 1kg이 넘는 대용량 스타게티나 지름이 19cm에 달하는 대형 햄버거 등 가성비 전략으로 소비 심리 회복에 나섰습니다.

자동차 업계도 재고 소진에 비상이 걸리면서 12월 또 한 차례의 할인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할인행사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이 10월 대비 오히려 0.4% 감소했기 때문인데요.

이번달 판매량마저 부진할 경우 올해 연간 신차 판매대수는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인 163만 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경제산업부 신선미 차장이었습니다.


신선미 기자 new@ichannela.com